달란트와 므나 비유, 어떻게 다른가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남기신 비유 중 유사해 보이지만 의미가 다른 두 가지 비유가 있다. 바로 달란트의 비유(마태복음 25:14-30)와 므나의 비유(누가복음 19:11-27)이다. 두 비유 모두 주인이 종들에게 돈을 맡긴 후, 그들이 어떻게 관리했는지를 평가하는 내용이지만, 대상과 메시지가 다르다.

1. 달란트의 비유 – 유대인을 향한 경고

(1) 달란트의 가치

달란트는 당시 1달란트가 약 6,000데나리온(노동자의 16.5년치 임금)으로 평가될 만큼 거액이었다. 현대 가치로 환산하면 1달란트는 약 10억 원에 해당하며, 따라서 5달란트(50억), 2달란트(20억), 1달란트(10억)라는 금액은 사실상 무엇을 할려고 했을 때 돈이 적어서라는 변명이 무의미할 만큼 모두 큰 금액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선택한 민족인 유대인들에게 주어진 엄청난 영적 특권과 은혜를 의미한다.

 

이 비유에서 주인은 종들의 능력에 따라 달란트를 차등 지급한다. 5달란트와 2달란트를 받은 종들은 그것을 활용해 배로 늘렸고, 주인은 그들을 칭찬하며 더 큰 권한을 맡긴다. 그러나 1달란트를 받은 종은 이를 땅에 묻어두었고, 결국 주인에게 책망을 받으며 모든 것을 빼앗긴다.

 

(2) 핵심 메시지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선택을 받았고, 메시아를 배출하는 엄청난 은혜를 입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방인을 배척하고,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은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에 예수님은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마태복음 11:12)**이라는 말씀처럼, 그 은혜가 이방인에게 넘어갈 것임을 경고하신다. 즉,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라는 점을 강조한 비유다.

2. 므나의 비유 – 이방인에게 주어진 은혜

(1) 므나의 가치

므나는 당시 1므나가 100데나리온(약 100일치 노동 임금)으로, 현대 가치로 환산하면 약 1,5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달란트에 비해 훨씬 적은 금액이며, 장사를 하기에 애매한 수준이다. 이 비유에서 주인은 10명의 종들에게 똑같이 1므나씩 나누어 준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이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졌음을 상징한다.

 

주인이 돌아와 종들이 맡겨진 므나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평가하는데, 10므나와 5므나를 남긴 종들은 각각 10성과 5성을 다스릴 권한을 받는다. 반면, 1므나를 그대로 둔 종은 주인의 심판을 받아 그것마저 빼앗긴다. 이는 믿음을 받은 사람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실천하는지가 중요함을 의미한다.

 

(2) 핵심 메시지

 

므나의 비유는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신자가 하나님으로부터 동일한 은혜를 받았음을 강조한다. 므나가 적은 금액이지만 충성된 종이 더 많은 성과를 남기고 칭찬받는다는 점에서, 신앙은 결과보다 과정 속에서 실천하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친다.

 

달란트  -  므나 비유

대상	유대인 (선택받은 백성)	이방인 (모든 신자)
주어진 은혜	엄청난 은혜 (유대인이 받은 구원의 역사적 특권)	동일한 은혜 (이방인에게도 주어진 구원)
주어진 자원	종의 능력에 따라 차등 분배 (5, 2, 1달란트)	모두 동일하게 1므나씩 지급
책임과 강조점	받은 은혜를 적극 활용해야 함	신자는 현실 속에서 믿음을 실천해야 함
결과	이방인에게 구원이 넘어감	실천하는 믿음 강조
핵심 메시지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	신앙은 실천적 과정이 중요

3. 결론

달란트와 므나 비유는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 달란트 비유는 유대인들이 받은 구원의 특권을 강조하면서, 그것을 묻어둔 채 활용하지 않은 자는 그 특권을 잃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결국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며, 구원은 은혜로 주어진다.
• 므나 비유는 모든 신자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구원의 은혜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믿음의 실천과 충성이 평가의 기준이 됨을 보여준다.

결국 하나님의 구원은 전적인 은혜이지만, 받은 자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예수님께서는 두 비유를 통해 신앙의 본질과 책임을 가르치셨으며, 오늘날 신자들에게도 주어진 은혜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