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숫자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깊은 상징성을 가진다. 특히 '42'라는 숫자는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여정과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출애굽기와 민수기에는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을 떠나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42곳의 진영을 거쳤다고 기록되어 있다(민수기 33장). 이는 단순한 지리적 이동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연단하고 정결하게 하며,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이었다. 광야에서의 방황은 단순한 고난이 아니라 신앙의 성숙과 순종의 훈련이었다. 결국, 42개의 진영을 거치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듬어졌다.
마찬가지로 마태복음 1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42대에 걸쳐 기록하고 있다.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대, 다윗부터 바벨론 포로까지 14대, 바벨론 포로부터 그리스도까지 14대라"(마태복음 1:17). 이는 단순한 혈통 계보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과정을 보여준다. 족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라, 때로는 실패하고, 넘어졌으며, 비천한 신분의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은 차근차근 진행되었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거쳤던 42곳의 진영과 예수님의 42대 족보를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출애굽 42곳 진영 라암셋, 숙곳, 에담, 홍해 근처, 마라, 엘림, 신 광야, 르비딤, 시내 광야, 기브롯 핫다아와, 하세롯, 릿마, 림몬 베레스, 립나, 르사, 그헬라다, 마케헬롯, 다핫, 테라, 밋가, 하스모나, 모세롯, 브네 야아간, 홀 하깁바롯, 요타바다, 아브로나, 에시온 게벨, 신 광야(가데스), 호르산, 살모나, 부논, 오봇, 이에 아바림, 디본 갓, 알몬 디블라다임, 느보 산, 아바림 산, 여리고 맞은편, 요단 동쪽, 요단 강, 길갈, 가나안 입성 |
예수님의 42대 족보 아브라함, 이삭, 야곱, 유다, 베레스, 헤스론, 람, 아미나답, 나손, 살몬, 보아스, 오벳, 이새, 다윗, 솔로몬, 르호보암, 아비야, 아사, 여호사밧, 요람, 웃시야,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므낫세, 아몬, 요시야, 여고냐, 스알디엘, 스룹바벨, 아비훗, 엘리아김, 아소르, 사독, 아킴, 엘리훗, 엘르아살, 맛단, 야곱, 요셉, 마리아, 예수 그리스도 |
출애굽과 예수님의 족보에서 나타나는 '42'라는 숫자는 구원의 역사에서 '단계적 연단과 성숙'을 의미하는 상징적 숫자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42번의 진영을 거쳐야 했던 것처럼, 인류 구속의 역사도 여러 세대를 거쳐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신앙의 여정이 단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인내, 연단을 통해 점진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오늘날 신앙인들이 경험하는 삶의 고난과 기다림도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의 인생을 다듬고 준비시키는 과정을 통해, 결국 영적 성숙과 구원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게 하신다. 이스라엘의 42개 진영과 예수님의 42대 족보가 보여주듯, 하나님의 섭리는 단순한 순간적인 변화가 아니라, 긴 여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국, 신앙의 길은 광야와 같은 시련을 지나 약속된 가나안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숫자 42는 바로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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