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는 신학의 정수라 불릴 만큼, 바울이 전한 복음의 핵심이 정리된 편지다. 1장부터 11장까지는 죄, 구원, 믿음, 의로움이라는 복음의 진리들이 밀도 있게 전개되고, 12장부터는 ‘그러므로’라는 전환을 통해 그 복음이 삶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다룬다. 그러다 마지막 16장에 이르러 바울은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나열한다. 얼핏 보면 지극히 인간적인 인사말이고, 편지 말미의 예의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장은 단순한 안부 인사를 넘어, 로마서 전체를 꿰뚫는 복음의 실천이 ‘공동체 안에서의 구체적인 관계’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회론이라 할 수 있다.■ 복음의 실천, 16장에서 보여주다15장 마지막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너희가 선함이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