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골로새, 바울이 방문하지 못한 유일한 교회

성경탐구, 구원의 역사, bible153 2025. 5. 27. 10:55

바울은 많은 지역을 다니며 교회를 세우고, 수많은 서신을 통해 양육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직접 방문하지 못한 채 편지만을 보낸 교회는 단 한 곳, 바로 골로새 교회입니다. 로마 교회도 바울이 개척하지 않았지만 결국 방문했고(행 28장), 에베소·고린도·빌립보 등은 바울이 직접 세우거나 오랜 기간 사역했던 곳입니다.

 

반면 골로새는 바울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교회였습니다. 골로새 교회는 바울의 제자 에바브라가 세운 교회로 보입니다(골 1:7). 그러나 설립 이후, 다양한 이단적 사상이 교회 안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 집필 목적

당시 골로새 교회는 다양한 혼합주의적 가르침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 율법주의(할례와 절기 지킴)
  • 금욕주의(몸을 괴롭혀 경건을 얻으려는 생각)
  • 철학적 지식주의(지식이 구원을 준다는 사상)
  • 천사 숭배(천사에게 중보적 역할을 부여)

2장 8절의 "철학과 헛된 속임수" (지식주의), 2장 16절의 "음식과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 (율법주의), 2장 18절의 "천사 숭배"와 "환상" (천사 숭배), 2장 23절의 "자의적 숭배와 겸손과 몸을 괴롭게 하는 것" (금욕주의) 등의 구절을 통해 이단 사상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를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이라 규정하며(골 2:8), 오직 그리스도 안에만 참된 지혜와 구원의 비밀이 감추어져 있다고 선언합니다.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골 2:3)
“그리스도는 모든 통치자와 권세의 머리시라”(골 2:10)

 

이단을 막기 위해 바울이 택한 방법은 논박이 아닌, 그리스도의 주권성을 깊이 있게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 특징 – ‘그리스도의 주권성'

골로새서는 신약 전체에서도 유례없이 그리스도의 신성, 창조주 되심, 교회의 머리 되심을 선명하게 강조합니다. 특히 골로새서 1:15–20은 초기 교회에서 예배 중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리스도 찬가(Christ Hymn)입니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5–17)

 

비슷한 내용이 에베소서나 빌립보서에도 등장하지만, 골로새서만큼 명확하게 ‘만물의 창조와 유지’가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밝힌 서신은 없습니다.

골로새서 그리스도는 창조의 주, 만물의 머리 골 1:15–17 “그는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에베소서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 엡 1:22–23 “그는 교회의 머리”
빌립보서 그리스도의 겸손과 승귀 빌 2:6–11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히브리서 말씀으로 천지를 지으신 분 히 1:2–3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고…”
요한복음 말씀이신 하나님 요 1:1–3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
 

창조·구속·통치라는 모든 질서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는 점에서, 골로새서는 '그리스도의 주권성'을 가장 직선적이고 신학적으로 진술하고 있는 서신입니다.


📍 라오디게아 교회와의 연결성

골로새서는 라오디게아 교회를 여러 차례 언급합니다.

  • 골 2:1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내가 얼마나 힘쓰는지를”
  • 골 4:13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도 열심을”
  • 골 4:16 “라오디게아 교회에서도 읽게 하고, 너희도 라오디게아에서 온 편지를 읽으라”

골로새, 라오디게아, 히에라볼리는 소아시아 루커스 계곡에 위치한 자매 도시로, 도보로 하루 거리였습니다. 복음도, 문제도 함께 있었기에, 바울은 교회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다루고, 같은 말씀으로 권면한 것입니다.

 

이런 연결성은 오늘날 교회 간의 협력과 교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본보기를 보여줍니다. 지역 교회는 서로의 짐을 지며, 함께 말씀의 경고와 소망을 나누는 유기체입니다.


 

📖 마무리 묵상

“너희는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 3:2)
“그리스도는 모든 것이시요 모든 것 안에 계시느니라”(골 3:11)

 

바울이 세상지식과 이단으로 위협받던 골로새 교회에 외쳤던 말씀의 핵심은 “그리스도 한 분이면 충분하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