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믿음 전과 후, 그리스도인의 신분변화

성경탐구, 구원의 역사, bible153 2025. 5. 11. 14:01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전과 후,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이름이 극명하게 달라졌다고 선포한다. 바울 사도의 서신들은 이 변화를 곳곳에서 언급한다. 믿기 전과 후, 성경이 말하는 신분의 변화를 이해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고백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1. 믿기 전 – 진노의 자녀, 사탄의 권세, 육체의 정욕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전 인간의 상태를 성경은 다양한 명칭으로 표현한다. 인간은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죄와 욕망, 세상 풍조, 그리고 사탄의 영향력 아래 놓인 상태다. 이는 단지 도덕적 실패가 아니라, 존재적 단절과 영적 사망을 의미한다.

  • "본질상 진노의 자녀" (에베소서 2:3) –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 정죄된 존재
  • "허물과 죄로 죽은 자" (에베소서 2:1) – 영적으로 죽어 하나님과 단절된 상태
  • "이 세상 풍조를 따르는 자" (에베소서 2:2) – 세상의 흐름과 가치관에 매인 존재
  • "사탄의 권세 아래 있는 자" (골로새서 1:13) – 어둠의 나라에 속한 피조물
  • "육체의 정욕을 따라 사는 자" (갈라디아서 5:19~21) – 자아와 욕망에 지배된 자
  • "하나님의 법에 굴복치 않는 자" (로마서 8:7) – 말씀을 듣고도 따르지 않는 자
  • "죄의 종" (로마서 6:20) – 자유 없이 죄에 끌려 사는 존재

2. 믿은 후 – 자녀, 상속자, 왕 같은 제사장, 성전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순간,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이름이 바뀐다. 이는 단순한 용서나 역할 변화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근본적인 신분 전환이다.

  • "하나님의 자녀" (로마서 8:16, 요한복음 1:12) – 혈통이 아닌 믿음으로 태어난 자
  • "하나님의 상속자, 그리스도와 함께한 공동상속자" (로마서 8:17) – 영원한 유업을 이을 자격자
  • "의의 종" (로마서 6:18) – 이제는 죄가 아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
  • "성령의 전(성전)" (고린도전서 6:19) – 하나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존재
  •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 (고린도전서 12:27) – 공동체 속에서 기능하는 구성원
  •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베드로전서 2:9) – 세상과 하나님 사이를 잇는 자
  • "빛의 자녀" (에베소서 5:8) – 어둠에서 나와 빛 가운데 행하는 자
  • "하늘에 앉히심을 받은 자" (에베소서 2:6) – 영적으로 승리와 권세를 누리는 자

3. 옛사람의 모습

믿기 전의 삶을 바울은 "육체에 속한 자"로 표현하며, 어두운 총명과 무지, 굳어진 마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난 상태라고 진단한다. 그 삶의 특징은 감각 없는 방탕, 욕심에 따른 행동, 자기중심성이다.

  •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 (에베소서 4:18)
  • "감각 없는 자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 (에베소서 4:19)
  •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움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취함과 방탕함과 그와 같은 것들이라" (갈라디아서 5:19~21)

이런 삶은 옛사람의 전형이며, 타인을 해하고 자신도 파괴하는 삶의 방식이다.

4. 새사람의 모습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새사람이 되며, 이전의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본질적으로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바울은 이것을 '새 사람을 입는 것'으로 설명한다. 새사람의 삶은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하나님을 따라 거룩함과 사랑 안에서 행하는 삶이다.

  •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에베소서 4:23~24)
  •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신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골로새서 3:12)
  •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갈라디아서 5:22~23)

새사람의 특징은 단지 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본질의 변화다. 자신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자신을 위해 사는 삶에서 이웃을 섬기는 삶으로 바뀌는 것이 바로 거듭남의 열매다.

5. 그런데 왜 힘든가?

신분이 바뀌었다고 곧바로 온전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연약하고, 죄의 습관과 세상 방식에 물든 채 살아간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이 땅에서 고난과 인내, 연단의 과정을 통해 거룩함으로 다듬어 가신다. 이는 일종의 ‘세상 물’을 빼는 영적 훈련 과정이다. 우리의 눈물과 고통은 단지 시련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녀로 다듬어 가시는 손길이다.

  •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라" (로마서 5:3-4)
  •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히브리서 12:11)
  •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 (사도행전 14:22)

아담의 범죄 이후, 하나님의 영은 인간에게서 떠났고, 그로 인해 인간의 혼(생각, 감정, 의지)은 영 없이 자라나 세상의 학문과 문화, 풍속에 의해 형성된다. 그래서 거듭나기 전에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판단을 키우는 결과다.

  • "어렸을 동안에는 종과 다름이 없어 후견인과 청지기 아래에 있으며, 초등학문 아래 종노릇 하였다" (갈라디아서 4:1-3)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연단을 겪는 이유다. 세상 질서로 훈련된 혼이 하나님의 영의 다스림 아래 복종하도록 변화되는 과정이 바로 고난과 환난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지 이 세상에서의 성숙을 넘어, 예수의 재림 이후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아갈 자격을 준비시키는 시간이다.

  •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6. 그리스도인의 삶

바울은 우리가 새로운 존재로 거듭났다면, 이제는 그 신분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 (에베소서 4:1)
  •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로마서 12:1)
  •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답게 행하라" (빌립보서 3:20)
  • "오직 성령으로 행하라" (갈라디아서 5:16)
  •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으라" (에베소서 4:22-24)
  •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며 자라가라" (에베소서 4:15)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요 상속자다. 빛의 자녀답게, 성전답게, 왕 같은 제사장답게 살아야 한다. 이것이 신분이 바뀐 자의 삶의 방식이다.

 

때로는 고난과 수치와 눈물 속에서 우리가 받은 이 신분의 변화가 실감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변화는 돈으로도 살 수 없고, 인간의 공로로도 얻을 수 없는 값없는 선물, 곧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다. 그 은혜를 붙드는 자는 세상에서 약해 보일지라도 이미 하늘에 속한 자요, 하나님의 자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