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성령의 은사 9가지, 성령의 열매 9가지 – 무엇이 다를까?

성경탐구, 구원의 역사, bible153 2025. 4. 17. 15:31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 ‘성령의 은사’와 ‘성령의 열매’. 둘 다 ‘성령’이라는 같은 출처에서 나오지만, 목적도, 작동 방식도,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도 다르다.

 

교회 안에서는 누가 방언을 하느냐, 예언을 하느냐, 기적을 베푸느냐 같은 ‘은사’에 관심이 집중되곤 한다. 하지만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훨씬 더 조용하고 오래 걸리는,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열매’에 대해 말한다. 그렇다면 성령께서 우리 안에 주시는 이 두 가지 선물, 어떻게 다르고, 우리는 어떤 자세로 이 두 영역을 받아들여야 할까?


1. 성령의 은사 9가지 – 하나님이 맡기시는 능력의 도구

고린도전서 12장 8~10절에는 성령의 은사 아홉 가지가 등장한다.

“어떤 이에게는 지혜의 말씀을, 어떤 이에게는 지식의 말씀을, 어떤 이에게는 믿음을, 또 어떤 이에게는 병 고치는 은사를…” (고전 12:8~10 요약)

 

은사는 말 그대로 성령께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주시는 능력의 선물이다. 사람이 노력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주신다(고전 12:11). 이 은사들은 즉각적이고 외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며, 다른 이들을 섬기기 위한 도구다.

 

성령의 은사는 다음과 같다.

-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믿음, 병 고침, 능력 행함, 예언, 영 분별, 방언, 방언 통역

 

이 중 일부는 오늘날 교회에서 다소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 모든 은사가 교회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은사는 그 자체로 성숙의 증거는 아니다.


2. 성령의 열매 9가지 – 하나님이 빚어내시는 인격의 결과

반면,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는 ‘성령의 열매’가 나온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갈 5:22~23)

 

여기서 ‘열매’는 복수형이 아니라 단수형(καρπός)이다. 즉, 이 아홉 가지는 각각 다른 열매가 아니라, 성령 안에 거할 때 하나의 열매로 맺히는 종합적인 성품이다.

 

성령의 열매는 다음과 같다.

- 사랑 (ἀγάπη), 희락 (기쁨),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선함), 충성, 온유, 절제

 

이 열매는 즉각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고, 상황 속에서 반응하며,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자라난다. 그리고 이 열매는 성령과 동행하는 삶의 누적 결과다. 다시 말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인격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모습이다.


3. 은사는 ‘주는 것’, 열매는 ‘맺히는 것’

이 두 가지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 성령의 은사, 성령의 열매 차이점

 

목적 사역의 능력 인격의 성숙
방식 선물로 주어짐 삶에서 맺어짐
나타남 외적이고 즉각적 내적이고 점진적
강조점 공동체 섬김 하나님과의 관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은사는 ‘주는 것’이고, 열매는 ‘맺히는 것’이다. 은사는 사역의 도구고, 열매는 인격의 열매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은 두 가지 모두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4. 열매 없는 은사는 위험하고, 은사 없는 열매는 무기력하다

능력은 있는데 인격이 없으면, 교회는 상처받는다. 인격은 좋은데 능력이 없으면, 교회는 힘을 잃는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은사도 주시고, 열매도 맺게 하시는 분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 두 가지 중 하나에만 치우치려 할 때 발생한다.


성경은 말한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전 13:2). 그 사랑은 성령의 열매다.

 

성령의 은사를 구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은사를 통해 무엇을 하려 하는가를 함께 묻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이전에, 당신의 삶에서 성령의 열매는 어떻게 자라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은사로 섬기고, 열매로 살아가는 사람. 그 사람이 성령 안에서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이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