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유대 성전 구조를 보면 말씀이 더 선명히 보인다

성경탐구, 구원의 역사, bible153 2025. 5. 2. 10:34

 

▍예수님 당시의 성전은 '헤롯 성전'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시대, 유대 성전은 '헤롯 성전'이었다. 이 성전은 본래 바벨론 포로기 이후 스룹바벨이 지은 성전이었으나, 기원전 20년경 헤롯 대왕이 이를 대대적으로 재건하면서 ‘헤롯 성전’으로 불리게 됐다. 헤롯은 로마의 식민 통치를 정당화하고 유대 민심을 얻기 위해 성전을 증축했고, 이 공사는 예수님 사역 당시에도 완공되지 않았을 정도로 대규모였다.

 

이 성전은 외형적으로 매우 웅장하고 화려했다. 백색 대리석과 금으로 꾸며졌으며, 유대인의 자부심이 집약된 상징물이었다. 그러나 내부는 계급과 신분, 성별, 민족에 따라 구분돼 있었다.


▍헤롯 성전은 6개 구역으로 구성

헤롯 성전은 총 여섯 구역으로 구성되며, 각 구역은 출입 자격이 엄격히 제한돼 있었다.

이방인의 뜰 이방인 출입 이방인 예배 공간. 예수님이 정화하신 장소로 추정
여인의 뜰 유대인 남녀 유대인 여성 출입 가능. 이 지점부터 이방인 접근 금지.
이스라엘의 뜰 유대인 남성 유대 남성만 접근 가능. 제사 봉헌 공간.
제사장의 뜰 제사장 제사 집행 구역. 번제단과 물두멍이 있음.
성소 제사장 등잔대, 진설병상, 분향단 존재. 제사장만 출입.
지성소 대제사장 (연 1회) 언약궤가 있는 곳. 대속죄일에 1회 출입 가능.
 

이 중 '이방인의 뜰'은 유대인이 아닌 자들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마련된 열린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성전세 환전, 희생 제물 매매 등 상행위 장소로 변질돼 있었다.


▍예수님의 성전 정화 – 이방인의 뜰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 환전상들의 상을 엎고,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다”(마가복음 11:15~17)


이 분노의 말씀은 ‘이방인의 뜰’에서 행하신 것으로 신학자들은 해석한다. 이는 이방인을 위한 기도 공간을 장사터로 만든 왜곡된 신앙 현실에 대한 질책이었다.


▍바울에 대한 '성전모독' 모함

사도행전 21장에는 유대인들이 폭동을 일으킬 정도로 사도 바울에 대한 적의를 드러낸 사건이 나온다. 이는 바울이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를 성전 안으로 데려갔다는 소문 때문이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 성전 구획을 어기는 행위는 신성모독으로 여겨질 정도로 예민한 사안이었다.


당시 성전 담장에는 “이방인은 더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문이 돌에 새겨져 있었으며, 이를 어기면 사형에 처할 수 있었다는 기록도 있다(유세비우스, 요세푸스 등 고대 사료).


▍성경에 나타난 성전의 변천사

성경 속에서 성전의 개념은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변화해 왔다.

  • 성막 –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세워진 이동식 예배처소 (출애굽기 25~40장)
  • 솔로몬 성전 – 예루살렘 정착 후 지어진 제1성전 (열왕기상 6장)
  • 스룹바벨 성전 – 느헤미야·에스라 시대 재건된 성전 (에스라 6장)
  • 헤롯 성전 – 정치적 목적의 대규모 재건축. 제2성전 (요한복음 2장)
  • 믿는 자의 몸 – 성령이 거하는 성전이 성도 안에 있다고 선언 (고린도전서 3:16)
  • 새 예루살렘 – 하나님의 임재로 더 이상 성전이 필요 없는 상태 (계시록 21:22)

하나님의 임재 공간인 새 예루살렘을 일부 교단에서는 ‘제3성전’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는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적 표현일 뿐, 성경에 그런 용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한편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산에서 이슬람이 점거 중인 황금돔 사원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성전을 재건하려는 구상을 ‘제3성전’으로 인식하며 실제 건축 준비 운동을 전개하고 있음.


▍눈에 보이는 성전만 붙든 유대인들

유대인들은 돌로 된 성전을 신성시했지만, 말씀으로 오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성전을 지키려는 열심은 있었으나,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임재는 놓쳤다. 성전 구조를 알면, 말씀이 더 명확하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