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바깥 어두운 곳'은 어떤 사람들이 가는 곳일까?

성경탐구, 구원의 역사, bible153 2025. 4. 22. 22:31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바깥 어두운 곳'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대부분 이를 곧바로 '불신자가 가는 지옥' 또는 '불못'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표현은 단순히 예수님을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을 향한 말씀이 아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안다고 하면서도 진실한 믿음 없이 형식에만 머문 신자들, 즉 유대인과 교회 내 형식적 신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1. '바깥 어두운 곳'이 표현된 세 가지 사례

예수님은 다음 세 가지 비유에서 '바깥 어두운 곳'이라는 동일한 표현을 사용하셨다.

  1. 혼인잔치 비유 (마태복음 22:13)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초대받아 잔치 자리에 들어왔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 외형상 신자처럼 보였지만, 내면은 하나님 앞에 합당치 않은 자.
  2. 달란트 비유 (마태복음 25:30)
    주인의 종으로 불림받았지만 맡은 사명을 감당하지 않은 무익한 종.
    → 직분은 받았으나 믿음 없이 게으르게 산 사람.
  3. 백부장 이야기 (마태복음 8:12)
    유대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이방인에게 자리가 돌아갔다.
    → 특권을 누렸으나 불신앙으로 잃어버린 자들.

혼인잔치에 초대된 사람, 1 달란트 받은 사람, 예수님을 믿지않은 유대인 등 모두는 불신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신자들로서, 삶으로 믿음을 증명하지 못했고, 그 결과 심판의 때에 '바깥 어두운 곳'에서 징계를 받게 된다는 말씀이다.

 

이는 바울사도가 고린도전서 3장 15절에서 얘기한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는 말씀과 맥을 같이 한다.  즉 구원은 받되, 불순종으로 인해 상급을 잃고 고통 가운데 구원받는 자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2. 불신자들의 장소는 불못 또는 풀무불

 

반면, 불신자들에 대한 심판은 다른 표현으로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예수님은 마태복음 13장에서 ‘가라지’와 ‘그물’ 비유를 통해 불신자 혹은 악인들에 대해 ‘풀무불’이나 ‘불못’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신다.

“가라지들을 거두어 불에 사르듯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 인자가 그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을 풀무불에 던져 넣으리니…” (마 13:40-42)

“그 중에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어 버느니라… 그들을 불못에 던져 넣으리니…” (마 13:48-50)

 

이 표현들은 불신자들, 즉 처음부터 믿지 않은 자들에 대한 최종 심판을 말한다. 그 장소는 바깥 어두운 데가 아니라 불못이며, 성경은 이것을 ‘둘째 사망’, 즉 영원한 형벌로 규정한다.


3.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는 구원 탈락이 아니다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는 표현은 흔히 '지옥' 혹은 '영원한 멸망'과 같은 최종 심판의 형벌로 이해되곤 한다. 그러나 이 표현은 반드시 구원의 상실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신 대상은 대부분 하나님을 알고 있었던 자들, 즉 유대인이나 교회 안에 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안에 있다가 쫓겨난 자들'로, 구원의 기회를 받았지만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한 사람들이다. 즉, 불순종과 불성실로 인해 상급은 잃더라도, 믿음의 근본이 있다면 구원 자체는 유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는 표현은 형식적 신자들이 맞게 될 후회와 부끄러움, 기회 상실에 대한 통탄, 상급에서의 배제를 상징하는 말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바깥 어두운 곳’은 종말의 장소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있었지만 결국은 버림받은 신앙인의 말로를 뜻한다. 예수님은 단지 교회 밖의 세상 사람들을 향해 심판을 말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분은 하나님 나라 안에 있다고 착각하는 자들, 즉 신앙의 겉모습만 가진 자들에게 경계의 말씀을 주신 것이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삶으로 주를 부인한 자들, 입술로는 주여 주여 하지만 뜻대로 행하지 않은 자들이 마주하게 될 최후의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