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의 몸과 영의 몸, 어떻게 다를까 – 성경이 말하는 부활의 실체
고린도전서 15장 44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
“영의 몸이 무엇인가요?” 수십 년 교회를 다닌 신자들에게 물어봐도,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 “음... 보이지 않는, 천사 같은, 그런 몸 아닐까요?” 정도로 말한다.
그렇다면 성경은 ‘영의 몸’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예수님의 부활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실체적 소망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성경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영의 몸'은 비물질이 아니라, 변화된 실체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바울은 ‘육의 몸’과 ‘영의 몸’을 계속해서 대비시킨다. ‘영의 몸’(πνευματικόν σῶμα)은 단순히 비물질적인 영혼 상태가 아니라, 성령에 의해 완전히 변화된 실체이다. 여기서 ‘몸’(σῶμα)은 헬라어로 실제 육체를 가리키는 단어다. 즉, ‘영의 몸’이라 해도 그것은 몸이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누가복음 24장 39절)
핵심은, 예수님의 부활체에는 살과 뼈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님은 문이 닫힌 공간에도 나타나시고(요한복음 20장 19절), 시공간의 제약을 넘으셨다.이는 ‘영의 몸’이 단순한 육체를 넘어, 성령의 통치 아래 변화된 영광스러운 몸임을 보여준다.
2. 씨앗 비유 – 죽고 다시 태어난다는 것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36~38절에서 씨앗의 비유를 든다.
“네가 뿌리는 씨가 죽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하겠고...
하나님이 그 뜻대로 저에게 형체를 주시되…”
(고린도전서 15장 36~38절)
씨앗은 땅속에서 썩는다. 그러나 그 안의 생명은 완전히 다른 형체로 자라난다. 지금의 몸은 부활을 위한 씨앗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변화의 출발점이다. ‘영의 몸’은 이처럼 생명은 같지만 형태는 완전히 변화된, 새로운 차원의 몸이다.
3.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부활의 모델
고린도전서 15장 20절에서 바울은 예수님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라 부른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고전 15:20)
‘첫 열매’란 수확의 시작이며, 그 뒤를 따를 열매들이 있다는 보장이다. 예수님의 부활체는 실제로 만질 수 있었고(도마의 체험), 음식을 드셨으며, 공간의 제약도 받지 않으셨다.
요한일서 3장 2절은 말한다.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계신 그대로 볼 것을 인함이니.” (요일 3:2)
우리는 그분처럼 부활할 것이다. 그분이 보여주신 모습은 곧 우리 부활의 실제 모델이다.
4. 부활은 영혼의 이동이 아닌 몸의 회복과 완성
많은 신자들은 ‘부활’을 단지 ‘죽어서 천국 가는 것’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몸의 부활’을 신앙의 핵심으로 가르친다.
사도신경도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이는 마지막 날, 주님이 재림하실 때 우리의 몸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을 담고 있다.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일어날 부활은, 단순한 영혼의 이동이 아니라 몸의 회복과 영화(榮化)를 포함한 완전한 변화다. 고린도전서 15장 52절은 말한다.
“나팔 소리가 남과 동시에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고전 15:52)
5. 육의 몸은 부활의 씨앗
우리의 몸은 병들고 늙고 결국 죽는다. 그러나 이 썩을 몸은 부활의 씨앗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위한 시작점이다. ‘영의 몸’은 단지 비유가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몸이다. 바울은 이렇게 확언한다.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
우리가 바라는 것이 오직 이 생에만 있다면,
우리는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불쌍한 자이다.”
(고전 15:13, 19)
그러나 예수님은 다시 사셨고, 우리는 그분처럼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 몸은 병들지 않고, 낡지 않으며, 다시는 죽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부활의 소망이다.